아카인포도는 아시아 지역의 다양하고 독창적인 예술적 시도를 선보이고 지역 경계를 넘은 예술적 교류를 촉진하는 프로젝트다. ACA는 아시안 컨템포러리 아트(Asian Contemporary Art)의 줄임말이다.

아카인포도 1차 기획전에서는 작가 본인의 할머니를 회상하며 이를 전통적인 직조와 조형으로 표현한 강서경 작가의 ‘그랜드마더타워 #23-02’와 ‘좁은 초원 #19-10’, 심지를 태우는 동안 빛을 발하는 촛불을 사람의 생애에 빗댄 김지영 작가의 회화 ‘붉은 시간’과 ‘붉은 시간을 위한 드로잉’ 연작 등 국내 작가 2인의 작품 9점이 전시됐다.

포도뮤지엄은 이번 전시를 통해 ‘시간’과 ’기억’에 대한 아시아 예술가 3인의 다양한 사유와 탐구를 다룬 전시를 마련했다. 전시에는 히로시 스기모토, 히라키 사와, 정보영 등 아시아 지역 작가 3인이 참여했다.

히로시 스기모토는 1948년 일본 태생의 사진작가다. 1976년부터 현재까지 세계 곳곳의 시네마 극장을 찾아다니며 촬영한 작품 ‘극장’ 연작으로 유명하다. 50년 넘게 꾸준히 연작을 발표하며 인간에게 주어진 유한한 시간과 빛의 무한성에 대한 폭넓은 관심과 사유를 보여주는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는 1978년작인 ‘U.A. Walker, New York’부터 2015년작 ‘Metropolitan Opera House, Philadelphia’ 등 히로시 스기모토의 작품 연대를 망라하는 13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일본 작가 히라키 사와는 익숙한 공간에 이질적 요소를 더하는 시도를 통해 시간과 기억의 의미를 재해석하는 영상 작업으로 주목받는다. 일상적 공간을 촬영한 정지된 화면에 부분적으로 움직이는 영상을 합성한 섬세한 애니메이션 작업을 통해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듯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2010년작 ‘Within’을 선보인다.

정보영(1973~) 작가는 시간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회화적으로 깊이 연구해 오일페인트로 화폭에 시간을 담아낸다. 어떤 조망(2014), 블루 아워(2023) 등 새벽부터 저녁까지 매 순간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빛의 순간을 영원한 한 폭의 장면으로 포착한 유화 작품 아홉 점을 출품했다.

이번 전시는 SK㈜가 직접 후원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K㈜는 10월 CEO 직속 조직인 브랜드관리담당 내에 조직을 신설했다. 브랜드 가치 제고 관점에서 SK㈜가 보유한 SK고택, 선혜원, 포도뮤지엄 등 그룹의 헤리티지(Heritage) 자산을 활용한 문화 예술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도뮤지엄은 2021년 4월 첫 전시 ‘너와 내가 만든 세상’으로 군중심리에 선동이 가미되었을 때 탄생하는 혐오라는 감정의 해악성을 주제로 한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2022년 7월 두 번째 전시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를 통해서는 이주민과 마이너리티(Minority, 소수자)를 향한 따뜻한 시선을 제안하는 시도를 이어갔다.

올해 3월부터 진행중인 세 번째 전시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은 노화에 따른 인지저하증을 매개로 기억과 정체성 사이의 관계를 예술적인 시선으로 탐구하고 노년의 삶을 대하는 우리의 시선에 대해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포도뮤지엄은 미래의 가치라 할 수 있는 지구 생태환경과 인류의 공생을 생각하고, 사회 소외계층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공간을 목표합니다. 이를 통해 교육적이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컨텐츠를 바탕으로 모두를 위한 뮤지엄을 목표로 나아가겠습니다.

We aim at creating our space to cultivate a mutualistic symbiosis of humanity and the global ecological environment, and to arouse attention for the underprivileged groups in our society.  On this basis, PODO MUSEUM is established to be a cultural space that respects diversity in our society and educates people to embrace such spir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