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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나우기획] 한정선개인전

gallerynow

■ 전 시 명: 한정선 개인전 [The world of copy and paste]
■ 기    간: 2012년 07월 4일(수)- 07월 24일(화)
■ 관람시간: 10:00am-07:00pm
■ 오 픈 식: 7월 4일  6pm
■ 장    소: 갤러리 나우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92-13 3층)
■ 문    의: 02-725-2930 /gallery_now@hanmail.net
 
인간은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유익을 철저히 배반한다. 공존과 공생의 대상에서 착취와 지배의 논리로 되갚아 주고 있다. 이미 인간에게 자연은 더 이상 자연이 아닌 인공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인공은 문명, 진보란 이름으로 포장된 인간의 욕망의 산물이다. 시간성을 본질로 하는 자연에게 붙혀진 자연보호라는 구호는 자연의 시간성의 흐름을 고정하고 이용하고자 하는 인간의 의지의 표명인 것 이다. 자연은 인간이 만들고 없앨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신의 권한으로 원래 그대로 있음에 기반한다. 자연의 질서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파괴되고 변화물상하다. 그 질서를 거스를 때 자연은 더 이상 자연이 아닌 것이다. 우리는 자연을 만들어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 만들어진 자연. 달리 말하면 자연을 파괴하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인공자연을 만들기 위하여 존재하는 자연을 파괴하는 모순된 시대 속에서 무엇이 우리를 그토록 자연을 거스르는 행위를 하게 만드는 것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 산업화 이후 자본주의 시대에 등장한 아파트는 대단지를 형성하여 매매의 거래수단으로서 인간의 의식주의 기본권리 중의 하나인 주의 개념을 소유의 개념으로 바꾸어 놓았고 그 단지 안에 들어선 인공자연은 자연이 도심 속의 실내가 되어버리는 기이한 현상을 가져왔다. 아파트 단지 내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조경은 그 아파트의 소위 집값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인간의 욕망은 인간의 의식주의 기본권리 중의 하나인 주의 개념뿐만 아니라 자연마저도 착취의 대상으로 전락시켜 버렸다. 편리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시대 속에서 순식간에 사리지고 새로 생겨나는 우리 삶의 터전은 어그러져 유토피아적 도피성 현실이 되어 마치 디지털 가상 세계처럼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 ● 진짜와 가짜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는 복수, 복제, 편집이 용이한 디지털매체의 특성을 가지고 이미지의 편집을 넘어 의미의 편집으로 새로운 이미지와 의미를 창출해 내고자 한다. 편리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현대사회는 디지털의 특성을 잘 반영해준다. 최소단위인 하나의 이미지가 모여서 한 화면을 형성해 나간다. 또한 이 한 화면에 복수성을 부여하여 거대한 그룹을 이룬다.(multiple image) 하나의 이미지로 시리즈(Series)화 하는 작업이다. 실제 작업과정 또한 이러한 점을 이용하여 컴퓨터상에서 Ctrl+C, Ctrl+V 로 하나의 이미지를 계속 복사해 나가고 있으며 이는 방법적 측면뿐 아니라 개념적으로도 디지털을 매체로 활용하는 당위성을 찾기 위함이다. ● 이러한 이미지들은 컴퓨터 안에서 레이어(layer)를 형성하여 이미지의 중첩효과로 끊임없이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해 간다. 대 단지를 형성하는 아파트, 거대한 산맥을 이루는 나무 등 디지털이 지닌 속성 중 개체와 무리의 관계에 대한 작업으로 복제와 삭제가 용이한 디지털 특성을 현대 사회로 비유하였다. 마치 디지털 가상세계에서처럼 똑같은 것들의 반복이며 쉽게 생겨나며 쉽게 사라져 버리는 세상에 대한 유쾌한 통찰이다. -한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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