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Legacy of Giving-정기용 컬렉션: 플럭서스에서 모더니즘
2026-01-23(금) ~ 2026-03-08(일)
전남도립미술관 6 - 9 전시실
관람료 1,000원
전시 설명
전남도립미술관은 2026 기증작품전 《A Legacy of Giving》을 개최한다. 개인의 미술품 수집은 단순히 개인 취향의 향유를 넘어, 문화예술의 지형도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역사적 행위이다. 실제로 인류의 문화예술사는 개인이 지켜낸 이러한 수집품들이 공공의 유산으로 승화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故) 정기용의 기증작과 김영덕 작가의 유작을 중심으로 개인의 안목과 가치가 어떻게 사회로 환원되는지 살펴볼 수 있다.
정기용 컬렉션은 서구 근대 미술부터 현대 전위 예술까지, 한국의 현대 미술을 비롯해 아시아 작가들의 작품까지 매우 폭넓은 수집의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기증 작품들을 국적으로 나눠 보면 고(故) 정기용 원화랑 대표가 추구했던 ʻ로컬과 글로벌의 조화’가 잘 드러난다. 전체 39명의 작가는 한국 출신 30명(71점)과 외국 출신 9명(28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국내 미술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해외 동시대 미술을 적극 수용하고, 또한 국제 무대에서 활동하는 한국 출신 작가들을 소개했던 원화랑의 방향성과 일치한다. 김영덕 작가의 작품 또한 한 작가가 평생에 걸쳐 쌓아 온 예술적 사유와 조형적 성과가 개인의 영역을 넘어 공공의 자산으로 이행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한국의 산과 국토를 통해 역사와 기억, 존재 인식을 회화적으로 탐구해 온 김영덕 작가의 작업은, 이번 기증을 통해 미술관의 소장 체계 안에서 지속적인 연구와 해석의 대상이 된다. 이는 작가 개인의 창작 세계가 동시대 문화의 역사속에서 재위치되며, 사회와 공유되는 하나의 공적 기록이다.
이번 기증사례와 같이 개인 컬렉션을 공공 미술관에 기증하는 행위는 ʻ사유재(Private Goods)’를 ‘공공재(Public Goods)’로 전환하는 숭고한 일이다. 수집품의 수준과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로 개인이 오랜 세월 열정을 다해 수집한 양질의 미술품을 공공 미술관에의 기증은 소장품 수준을 높이고 그 내용을 풍부하게 한다. 나아가 지역민들에게는 풍부한 예술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문화 민주주의의 근간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한다. 이번 고(故) 정기용 대표의 수집품 기증 역시 그가 평생을 바쳐 지킨 안목과 미의 가치를 사회로 환원했다는 점에서 그 윤리적, 미술사적 의미가 매우 크다. 이와 같은 기증 제도는 미술관의 소장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개인의 예술작품이 사회적 가치로 확장된다. 전남도립미술관은 앞으로도 체계적인 수증을 통해 의미 있는 소장품을 확보하고, 기증 문화를 확산시켜 지역 미술문화의 성장과 공공미술관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
백종옥 “故 정기용 원화랑 대표 기증작품 연구”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