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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우 :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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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재와 비현실, 그 사이에서 명확히 명명되지 않는 기억이 만들어내는 잔상은 과거의 생경한 감각으로 남는다. 

소현우 작가는 그 잔상이 떠오르는 지점을 붙잡는다. 그것은 ‘무엇’으로 단정되기 이전의 상태이며, 언어가 

도착하기 전에 이미 감각으로 남아 있는 흔적이다.


이번 전시는 빛과 어둠이 맞닿는 모호한 경계에서 드러나기보다 스며들고, 잠식되며, 자신을 감추는 ‘유령’ 같은 

형상들을 목격하는 여정이다. 작가에게 형상은 완성된 실체라기보다 정의되지 않은 존재 방식으로 떠오르는 흔적이다. 인간도, 동물도, 사물도 아닌 채로 남아 이름 붙이려는 순간마다 변형되는 이 존재들은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어온 분류의 틀을 잠시 멈추게 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매스 청담과 매스 한남, 서로 다른 공기를 가진 두 개의 공간에서 동시에 펼쳐진다. 두 공간을 가로지르며 흐르는 작가의 세계는 어느 하나의 정체로 고정되지 않은 채 지속된다. 외부의 것이었던 풍경이 서서히 내부로 스며들어 마침내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변형되는 과정에서, 어떤 형상은 인간을 닮아가고 어떤 것은 반복되는

구조의 군집으로 남는다.


우리는 정의되지 않은 존재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을유령(Undefined Beings)’이라 명명하며, 매스 청담과 매스 한남의 경계 위에서 소현우 작가가 제안하는 생경한 낯섦을 마주하고자 한다. 실재와 허구 사이에서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것들, 불완전한 인식 위에 놓인 형상들을 통해 존재의 새로운 층위를 경험하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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