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한희원 작가의 예술 세계를 조망하는 자리로, 그의 작품이 담아내는 인간의 삶과 존재, 그리고 궁극적으로 도달한 ‘안식’의 경지를 선보인다. 한희원은 초기 작업에서 사회적 현실과 소외된 이들의 삶을 조명하며 인간의 고통과 불안을 담아냈다. 이후, 풍경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며 빛과 생명의 의미를 화폭에 담아왔다. 특히, 최근의 작품들은 삶과 죽음을 넘어 평온과 위로의 순간을 포착하는데 집중하며, 우리에게 깊은 감동과 사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1955년 광주에서 태어난 한희원은 1997년 교직을 떠나 본격적인 창작의 길로 들어섰다. 그의 예술적 여정은 시대의 변화 속에서 꾸준한 탐구와 실험을 거듭하며 발전해왔다. 초기에는 사회 참여적인 민중미술을 통해 현실적이고 서사적인 장면을 그려냈지만, 점차 자연과 전통, 그리고 존재에 대한 사유로 관심이 확장되었다. 특히 티베트와 조지아에서의 체류 경험은 그의 작품 세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으며, 이후 빛과 색채, 그리고 정신적 평온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나아갔다.

한희원의 작품은 강렬한 질감과 어두운 색조에서 출발해 점차 부드럽고 밝은 색채로 변화해왔다. 이는 단순한 스타일의 변화가 아니라, 인간과 삶에 대한 그의 태도가 더욱 깊어지고 확장되었음을 의미한다. 최근 작품에서는 형상보다는 빛과 공간, 색채가 중심이 되며, 이를 통해 존재의 본질과 궁극적인 안식을 탐구한다. 화면을 가득 채운 꽃과 빛, 그리고 추상적인 요소들은 관람자들에게 삶 속에서 쉼과 위로를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에는 시인 한희원 작가의 자작 시를 같이 선보인다. 관람자들에게 시와 그림을 통해 사색과 위안의 시간을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미술작품을 통해 전해지는 따뜻한 감성과 문학적 깊이는 우리가 삶을 바라보는 시각을 한층 더 확장시켜 줄 것이다. 한희원의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우리 모두가 각자의 내면에서 ‘빛과 안식’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