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그림손은 1월 8일 (수) - 1월 20일 (화)까지 <진채연구소 2025년 세화전 “사(巳)심 가득” 展>를 개최합니다.
<사(巳)심 가득!>, 2025년 푸른 희망의 세화전
미술비평가 반아(反我)
“을사년(乙巳年)”은 한국인에게 되새김되는 해입니다. 일제에게 주권을 빼앗기며 서슬 퍼런 칼날에 가슴이 찢겼던 1905년 을사조약으로부터 두 번의 육십갑자를 돌아 2025년의 새로운 을사년이 시작되었습니다. 가슴 벅차게도 대한민국 국민들이 만들어낸 120년의 하루하루는 온갖 강풍을 밀어내는 오뚝이 역사의 궤적을 만들었기에, 2025년 푸른 희망의 을사년은 그 과거로부터 전해진 더없이 값진 선물입니다.
새해 을사년에는 뱀에 대한 오랜 통념에 신선한 옷을 입혀주고 싶습니다. 성경책의 ‘이브’는 뱀의 꼬임에 넘어가 아담에게 선악과를 먹여 인류의 원초적 죄를 이끈 장본인으로 묘사됩니다. 그러나 중국고대신화에 등장하는 ‘여와(女媧)’를 기억하라. <복희여와도>는 자와 컴퍼스를 든 남매가 천지를 창조하는 내용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두 남매의 상체는 인간으로, 하체는 뱀의 형상으로 휘감겨 있습니다. 뱀은 어쨌든 동서양의 오랜 전통 속에 생명의 탄생을 주도하는 이미지로 설정된 것은 확실합니다. 흥미롭게도 뱀의 이중적 꼬임은 우리 생명체들이 갖고 있는 DNA 이중나선과 닮아있습니다. DNA의 이중나선 구조가 밝혀진 것은 1953년으로 뱀과 DNA 사이의 연결고리에는 2천년의 간극이 있지만, 그 유사성에는 신비스러움이 내재합니다. 이중나선의 형태 속에 생명의 지속가능한 변신을 이끄는 동력이 이들 모두에게 잠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뱀의 형상 속에 내재된 이 무궁무진한 변신의 에너지를 을사년 올해에 탐닉해보시길 바랍니다.
<사(巳)심 가득!> 세화전은 그래서 더 뜻 깊습니다. 진채연구소는 푸른 뱀의 해인 2025년 을사년을 맞이하여, 올해도 어김없이 참여 작가들과 함께 전시제목을 공모해 “사심가득”을 뽑았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71명의 진채연구소 출신 작가들이 참여하여 한국 민화나 유명서양화를 차용하거나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재해석하며 뱀 ‘사(巳)’자에 대한 예술적 변신을 맘껏 펼쳐보였습니다. 이번 <사(巳)심 가득!> 세화전에서 요즘 한국 전통 채색화의 최신 경향도 엿보고, 뱀의 희망찬 변신 에너지도 받아 가시길 바랍니다.
장재연,히기에이아,50x50cm,비단에진채,2025
강민지, BVLGARI Grils, 50×50cm, 비단에진채, 2025
김기순, 꽃처럼 피어오르길, 50×50cm, 비단에진채, 2025
김다영, 천상열차분야지도_Serpent_, 50×50cm, 비단에진채, 2025
김미정, ’사랑’가득한 기대, 50×50cm, 비단에진채, 2025
이선영, 사심지음, 50×50cm, 비단에진채, 2025
박혜림, 탈피, 50×50cm, 비단에진채, 2025
변예은, 날마다 소풍, 50×50cm, 비단에진채, 2025
배소희, Player One..., 50×50cm
전정은,그들은 무엇을 믿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