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개요 및 작업소개
이화익갤러리에서는 2024년을 마무리하는 전시로 김혜균 개인전 ‘storage story’을 마련하였다.
김혜균 작가는 홍익대학교 판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였고, 참신하고 역량 있는 신진작가들을 발굴하는 취지로 만들어진 BELT 선정 작가전에서 2003년 최종 선정 작가로 선발되면서 활발한 전시활동을 시작하였으며, 단원미술대전 우수상, 현대판화가협회 공모전 우수상 등 다수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김혜균 작가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고, 늘 존재하고 있는 삶의 다양한 일상의 모습들을 선반 위에 나열된 오브제로 표현한다. 그리고 작품 속에는 여러 사물들과 함께 동글동글 귀여운 사람들이 언제나 존재한다. 오뚝이처럼 보이기도 하고, 인형 안에 또 인형이 들어있는 마트로시카의 모습 같기도 하다.
김혜균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요한 소재인 인형은 존재의 근원과 존재간의 관계를 의미한다. “나”라는 존재는 하나이지만, 가정과 사회 속에서 얽혀있는 많은 관계들로 인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게 되며, 나와 나의 엄마, 또 그 엄마의 엄마처럼 계속 이어지고 있는 관계성 속에 존재하고 있다. 커다란 인형 속에 겹겹이 작은 인형들이 들어 있는 오브제는 이처럼 혼자서는 존재 할 수 없는, 끊을 수 없는 관계들로 존재하는 자아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김혜균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 끊임없는 만남과 관계, 그리고 그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며 공유되는 이야기들을 전하고자 한다.
단단한 수평의 지지대 위에, 넘어져도 바로 일어서는 오뚜기같은 동글동글한 사람들이 서 있다. 한쪽으로 기울어짐도, 쉽게 흔들리거나 충격에 무너져 내림도 없는 아주 견고한 그 곳은 무엇을 올려놓아도 가능한 곳이다. …어린아이들은 안정감 속에서 내일을 꿈꿀 수 있고, 어른들은 지난 간 일들을 기억하며 미소 짓고 다시 나아갈 힘을 얻는 곳. 어제의 나에게 인사하고 내일의 나를 기대하는 곳. 내가 있고 너가 있고 우리가 있는 곳. 먼지가 내려앉듯 삶이 적히고 마음이 담기고 흔적이 머무는 곳.
그 곳이 바로 내 그림 속의 ‘storage’이다.
- 김혜균 작가노트 중
이번 전시는 그동안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였지만, 개인전으로써는 거의 20여년 만에 선보이는 자리다. 개인적인 시간들을(결혼과 출산, 육아) 보내면서 절대적으로 부족한 작업시간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꾸준히 작업을 놓지 않았던 김혜균 작가의 열정을 고스란히 담아내었다. 김혜균 개인전을 통해서 나와 함께 같은 시간을 살고 있는 내 주변의 관계성을 떠올리며 작가가 전달하는 위로와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someone_s mind_1 116.8x80.3cm 2024
storage story_a heart of flesh 50x60.5cm 2024
merry Christmas! 37.7x45.3cm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