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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James Cohan Gallery 백남준 특별전

아이리스 문



James Cohan Gallery 사이트 메인화면(2015.02.21 10:27 기준)


올해 국제문화예술계의 화두 중 하나는 백남준입니다. 2월초까지 뉴욕 아시아 소사이어티 미술관에서 개최된 Becoming Robot전과 함께 현재 런던의 테이트 모던과 한국의 백남준 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전 시외에도 도처에서 크고 작은 거장의 전시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현대 미술의 메카인 뉴욕의 유명 갤러리에서 그동안 미국내에서 한 번도 소개된 적이 없는 비디오벽 설치 M200 과 샹들리에 10 그리고 2008년 에 동갤러리에서 소개된 바 있는 보이스 로봇을 소개하며 관람객을 백남준의 절정기라고 할 수 있는 80년대 말, 90년대 초기의 작업세계로 인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되는 작업들은 90년대 초에 독일의 유명 소장가 Thomas Wegner 에 의해 커미션되어 그의 콜렉션으로 있던 16점의 일부로, 독일에 있는 브라만 미술관에서 일 회 전시되었고, 2006년부터 한국태생 미국 기업인인 홍성은 회장의 Rainier Collection 의 소장품으로 옮겨져 한국의 KBS 80주년 기념 전시와 인천 도시축전 기념관 트라이볼의 세계인 백남준 세계도신 인천전, 포항 시립미술관의 텔레토피아전, 그 리고 서울 삼성 코엑스 센터의 Open Creativity Open World 전에서 소개된 바 있는 중요한 작업들입니다.


이번 전시의 백미인 M200은 높이 5미터 길이 10미터의 대작으로 86 대의 텔레비젼 케이스로 1991년에 만든 비디오 벽 설치 ( Video Wall Installation)작업입니다. 거장이 만드신 소수의 비디오벽 설치작업 중 가장 완벽하고 아름답게 구성된 M200은 다른 비디오벽 설치작업들과는 달리 처음부터 특정 기관에 상설로 설치된 것이 아니라 개인을 위해 만들어져서 이동성을 가지고 있고, 매우 사적이고 친밀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클래식한 모짜르트의 레큄을 시작으로 80년 대를 풍미했던 팝음악과 유러피안 펑크록, 50-60년대부터 고 인의 지대한 관심사였던 아방가드 음악, 그리고 시대와 관계없이 늘 일 상에 스며있는 다양한 잡음들을 엮어서 재편곡한 백남준만의 새로운 음악을 배경으로, 60년대부터 80년대말까지 백남준이 제작한 주요 싱글 체널 비디오 작업들과 80년에 진행한 위성프로젝트 3부작에 출연한 인물들 즉 데이비드 보위, 모로코 출신의 프랑스 팝가수 사포, 퍼포먼스 작가 로리 앤더슨, 현대무용가 머스커니햄, 독일 현대미술의 대명 사 요셉 보이스, 전위음악예술가 샬롯 무어맨, 그리고 아방가드 뮤지션이자 철학자였던 죤 케이지등의 이미지들을 재편집한 것으로, 가히 행동하는 음악 (action music), 보이는 음악 ( visual music)에서 Flux 예술, 그리고 함께 소통 하는 예술 (Participation Art)을 거치며 현대 음악과 미술과 테크놀리지를 접목해 예술의 역사를 새로이 쓴 백남준의 업적을 압축하여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업입니다. 여기에 84년에 릴리즈되어 대중에게 각광을 받았던 영화 Amadeaus의 주인공이 지휘하는 모습과 모짜르트의 대표적인 걸작 Requeim을 작업 중심에 삽입하여 관람객이 주인공의 포지션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대중영화의 시네마틱 경험의 중요성과 효과를 작업에 더하며 작가가 의도하는 목적적인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는 것이 M200의 주요 관람포인트입니다.


1991년에 제작되어 1771년에 작고한 모짜르트의 서거 200년 주기를 애도하며 아울러 자신의 예술적 삶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동료들의 죽음과, 또한 본인을 포함한 그 누구도 혹은 그 어떤 무브먼트나 트랜드도 피하지 못할 죽음( death)을 초연히 반추하는 마음으로 만든 이 작업은 '인생에는 되감기 버튼이 없다' 하며 하나가 죽어야 다른 것이 새롭게 탄생함을 믿었던 '비디오 아트의 아버지' 백남준의 시간에 대한 철학이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나의 환희는 끝일 것이 없어라' 라는 말을 통해 인간의 시간적 유한성을 인정하되 삶에 기반한 예술의 영원성을 찬미하며 예술의 영원함과 시간의 영속성, 그리고 오직 그런 범주 안에서 활동할 수 있는 인간의 나약하지만 숭고한 존엄성으로 인해 새로운 만물의 탄생이 있음을 암시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모짜르트의 레큄이 모짜르트 자신을 위해 쓴 곡이고 모짜르는 갔으나 그의 음악이 남아있는 사실과 마찬가지로 백남준은 M200을 통해 자신의 작업의 세계를 돌아보고, 함께 한 이들을 기억하며, 본인 스스로 시작했던 비디오예술의 때와 한계를 인정하고, 점차 위성프로젝트와 레이져작업로 방향을 전환하여 새로운 작업의 시대를 오픈 할 것 의 은유로 만들어졌다 하겠습니다. 이는 1972년 고인의 싱글체널 비디오 전성기에 만든 Electronic Opera에 등장하는 불에 타는 피아노가 비디오 아트의 과도기 또는 비디오 아트의 바로크 시대라 할 수 있는 90년대에 만들어진 M200 에서도 재현되는 것을 보며, 오래된 개념이나 무브먼트나 사상이 불태워지고 부숴지면 새로운 것이 탄생할 수 있다는 동양적인 사상이 초기작업시절부터 작가의 사상에 반영되어 있던 것으로 확인됩니다. 다양한 예술의 발전과 통섭의 대명사이면서도 늘 인 간적이고 때로는 우수꽝스럽기까지 했던 백남준에게 M200의 M이 상징하는 바는 Mozart, Music, Modernism, Media, Merce, Marjorca, Moorman등 수없이 다양한 것으로, 작업은 여전히 많은 연구가 필요한 백남준의 예술적 행보와 거대한 작업세계에서 매우 중요한 중축점으로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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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특별히 추운 뉴욕의 겨울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구정을 맞이했습니다. 올해도 귀댁에 만사형통의 복이 임하길 기원하며 현재 맨하탄 첼시지역에 위치한 세계적인 James Cohan Gallery 에서 열리고 있는 백남준 특별전의 VIP 프라이벳 리셉션에 초대하기 위해 메일을 드립니다. 리셉션은 오는 2월 24일 화요일 저녁 6-8시까이고 취재를 원하시는 분은 미리 연락을 주시는 분에 한하여 오후부터 가능합니다. 저는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일하고 있는 독립기획자 아이리스 문인희( short bio 첨부)라고 합니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국제 전시와 아트페어, 아트페스티벌을 국내외에서 기획한 바 있고, 뉴욕 서울 싱가폴 북경 인천 포항등을 포함하여 11번의 백남준 국내외 전시를 총괄한 바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협력 큐레이터로 일을 하며 M200에 관한 전시글을 써서 협업하였습니다.


- 이 글은 아이리스 문이 김달진에게 보내온 메일을 공유합니다.

inhee iris moon<irisinheemo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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